[카림 가르시아 인터뷰, 출처: MBC스포츠 플러스]
롯데 자이언츠 최고의 외인 선수가 누구냐? 라고 물어본다면 여러 선택지가 있을 것 같다. '헤이 영수 돈 두댓'과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의 시발점인 펠릭스 호세도 있고, 최장수 외인 용병으로 5년 간 롯데 마운드를 굳건히 지킨(그리고 19년 최악의 득점지원ㅌ` 속에서 고생한) 명왕 브룩스 레일리를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사실 스탯으로 따지고 보든, 또는 임팩트 등으로 따지고 본다면 호세나 레일리가 롯데 최고의 용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호세(99,01,06~07) 통산WAR 4시즌 19.09, 타율 0.309, OPS 1.023 95홈런/
커리어하이(01시즌) WAR 7.89, 타율 0.335, OPS 1.198, 36홈런 )
(레일리(15~19) 통산WAR 5시즌 19.45, 48승 53패 ERA 4.13 /
커리어하이(17시즌) WAR 5.03 13승 7패 ERA 3.80)
하지만 나에게 있어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가졌던 외국인 선수는 아마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에서 뛴 '카림 가르시아'가 아닐까 싶다.
[카림 가르시아 KBO 성적 (2008~2010)]
2008 WAR 4.55 125경기 타율 0.283 OPS 0.894 130안타 30홈런 + 외야수 골든글러브
2009 WAR 3.08 130경기 타율 0.266 OPS 0.873 124안타 29홈런
2010 WAR 2.40 118경기 타율 0.252 OPS 0.803 108안타 26홈런
2011(한화) WAR 1.42 72경기 타율 0.246 OPS 0.801 66안타 18홈런
통산 4시즌 WAR 11.45 타율 0.264 OPS 0.849 103홈런
아무리 부산 태생이라고 하지만 롯데에 대해 아주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니고 (물론 아버지 따라 경기 보러 다니고 하긴 했지만, 그 시절 나는 오히려 축구 보는 걸 더 좋아했던 듯하다.) 08년부터 시작했다. (따지고 보면 베이징 뉴비라고 보는게 맞으려나? 뭐 그치만 08 베이징 올림픽 몇 달 전부터 야구를 보긴 했다 ㅎㅎ) 당시 고등학생이 갓 되었던 나는 급 팍팍하게 공부를 하며 힘들어 했는데 때마침 로이스터 감독이 온 롯데는 과거 비밀번호를 찍던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른 야구를 보여주었고, 상위권의 성적을 냈던지라
이 무렵 롯데 야구의 컬러는 바로 노 피어 No Fear 로 대표되는 아주 공격적인 야구, 7점을 주면 8점을 내서 이기는 그런 야구를 했던 시절이었다. 이대호가 타격 7관왕에 9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던 2010시즌에는 김주찬 손아섭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가르시아 전준우 황재균이라는 (물론 저마다의 커리어 하이는 다르다만) 덜덜한 타자들이 한꺼번에 뛰었던 팀이니깐 말이다. 그리고 그런 시절의 롯데를 꾸준히 지켰던 타자가 바로 카림 가르시아였다.

앞서 말했지만 사실 호세의 단일 시즌 임팩트에 비하면 그리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는 선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침없이 휘둘러 삼진도 많이 당하지만 맞기만 하면 홈런을 때려내는 파워히터의 모습, 홈런을 치고 거침없이 배트를 쪼개 버리며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그러면서도 삼겹살과 소주를 그렇게나 좋아하던 그 시절 가르시아의 모습은 내 기억 속 최고의 롯데 외인타자로 기억에 남기에 충분하지 싶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팬이 될ㄹ 수 밖에 없었고 2011년 '가르시아만한 국내 타자 많다'는 양승호 감독의 말과 함께 롯데를 떠날 때 가슴아파했으며, 다시 한화의 선수로 돌아와 일발장타력을 자랑하던 모습에 우리 팀이 아님에도 반가워하고 즐거워했었던 듯하다.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 엠스플의 인터뷰에서 우연히 카림 가르시아와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어릴 적 내 우상에 참 반갑기도 하고, 그 호쾌하고 상남자 같았던 선수 시절과는 달리 어느덧 나이를 먹은 모습이 확연히 보이는 모습에 세월이 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ESPN으로 KBO를 방영하고 있는데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최근 이대호가 홈런 치는 경기를 보기도 했다는 이야기에 여전히 롯데를 기억하는구나 싶다 ㅎㅎ 타격 코치로 언젠가 다시 한국이 오고 싶다고도 하는데, 언제 한국에서 가르시아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오랜만에 가르시아의 인터뷰를 보며, 화끈한 야구를 했던 08~10 롯데를 추억해본다.
오랜만에 가르시아 송이나 한 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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